교회음악의 정점 오라토리오
고전음악사에서 교회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오랫동안 고전음악을 지배했던 교회음악으로 그레고리오 성가(Gregorian chant), 오라토리오(Oratorio), 미사(Missa), 레퀴엠(Requiem), 테 데움(Te Deum), 수난곡(Passion), 코랄(Choral), 교회 모테트(Church Motet), 교회 칸타타(Church Cantata), 앤섬(Anthem)등을 들 수 있다.
그 중에서도 17∼18세기에 성행했던 오라토리오는 오페라처럼 독창,중창, 합창, 관현악으로
편성되어 있으며, 음악은 극적으로 다루어져 있고 동작,배경,의상은 사용하지 않는다.
이야기의 줄거리를 내레이터가 낭송하는 것이 특징이다.
Arrival of the Queen of Sheba / Handel
그렇다면 오페라와 무엇이 다른 것일까?
오페라가 세속적인 주제를 갖고 있다면 오라토리오는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들을
극화시킨 음악형식이다.
또한 시각적인 요소가 담긴 오페라에 비해 오라토리오는 독창과 합창, 관현악의 완벽한
조화로움에 중점을 둔다. 오페라는 독창자가 자유롭게 감정연기를 하며 기량을 뽐낼 수 있지만
오라토리오는 정형화된 형식을 따르기 때문에 연주자간의 호흡과 절제가 필요하다. 한마디로 오라토리오는 순수 기악곡처럼 연주된다는 것이다.
헨델, 하이든, 멘델스존
오라토리오는 세속 오라토리오와 교회 오라토리오로 나뉘는데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부활절 오라토리오>, <승천절 오라토리오> 헨델의 <메시아>, <사울손>, <입다>, <에스더>, <이집트의 이스라엘인>, <여호수아> 하이든의 <천지창조>, <사계>, 베토벤의 <감람산의 그리스도> 멘델스존의 <엘리야> <성 바울>등이 오라토리오의 걸작 반열에 올라있는 작품이다. 그 중에서 오라토리오의 3대 작품으로 헨델의 <메시아>, 하이든의 <천지창조> 멘델스존의 <엘리야>를 꼽는데 이견이 없다.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교회음악의 고전으로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이다.
특히 '할렐루야' 합창과 마지막 곡 '아멘 코러스'는 가히 압권이다. 그러나 <메시아>는
교회를 위해 작곡된 것이 아니라 극장 연주를 목적으로 작곡된 것이다.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는 그의 깊은 신앙심과 순수한 성품이 배어 있는 작품으로 천지창조의 현장을 웅대한 악상에 실어냈으며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 <엘리야>는 구약에 나오는 고독한 예언자 엘리야의 일대기를 세련된 악상에 담아냈다.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악보에 '주님의 이름으로'라고 쓴 다음 작곡을 시작하고 작곡을 마치면 하나님께 영광을'이라는 글로 마무리했을 만큼 신앙심이 두터웠던 하이든...
그는 영국을 여행하던 중에 헨델의 <메시아>를 듣고 엄청난 감동과 충격을 받아 자신도 오라토리오를 쓰기로 결심하고 작곡에 착수했다.
구약성서의 창세기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천사 가브리엘(소프라노), 우리엘(테너), 라파엘(베이스)그리고 아담(바리톤)과 이브(소프라노)의 독창과 합창, 관현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하이든 만년의 역작이다.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는 혼돈의 세계 속에서 생명을 창조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제1부는 빛과 하늘, 자연이 만들어지는 천지창조 이전의 혼돈 상태를 그려내고 있으며
제2부는 창조주가 자신의 모습을 따서 사람을 만들고 삼라만상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는할렐루야 합창이 웅장하게 펼쳐진다.
천지창조 이전의 혼돈을 레치타티브로 노래하는 세 천사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그 놀라운 기적 앞에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
제3부는 낙원에 사는 아담과 이브가 신을 찬미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헨델의 <메시아>가 힘차고 화려한 느낌을 준다면 하이든의 <천지창조>는 단아하고 소박하게 창조주의 위대한 능력을 그려냈다. 이 작품 역시 친숙한 멜로디와 간결한 구성이 돋보이는데 수많은 장르의 곡을 작곡했던 하이든 음악의 총결산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리라. 창조주를 찬미하는 곡임에도 밝고 아름다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은
하이든의 성품과 무관하지 않다. 미켈란젤로가 그린 시스틴 성당의 <천지창조>도 너무나 유명하다. 하나님께 받은 영감으로 하나님을 드러내며 영광을 표현하는 예술가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느끼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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